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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속의 한반도
노을 속의 한반도
  • 훈격 입선
  • 작가 이상필

두타산에서 바라본 초평호 노을 풍경

‘생거진천’이라는 말이 있다. ‘살아서는 진천에 사는 게 좋다’는 의미이다. 물이 좋고 평야가 넓은 진천은 이처럼 사람 살기 좋은 고장으로 소문이 났다. 자연 풍광 역시 무척 아름다우며, 그중 초평호는 한 해 동안 8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진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초평호는 두타산에서 보는 한반도 지형의 풍경으로 유명하다. 호수를 바라보는 각도를 살짝 달리하고 노을이 물들면 신비로운 분위기가 한층 돋보인다. 멀리 겹겹이 쌓인 산의 능선들은 노을 속에서 저마다 농도가 다르다. 이제 곧 산을 넘어가는 해가 구름 색을 바꿔, 초평호에 유광의 보랏빛으로 반짝인다.
두타산에는 단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설화가 전해진다. 단군의 명으로 팽우가 산천을 다스리던 때에 엄청난 비 때문에 마을이 물에 잠기고 말았다. 팽우는 사람들을 데리고 산꼭대기로 올라갔는데, 그 산이 바로 이 두타산이라고 한다. 설화 속 두타산은 마지막까지 사람들을 물난리에서 지켜주던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