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풍호 물길
- 훈격 최우수
- 작가 신영관
산이 품은 물, 내륙의 바다
산줄기를 따라 길게 이어진 잔잔한 호수는 ‘내륙의 바다’라는 별칭이 어울릴 만큼 넓고 크다. 충주에서는 이곳을 충주호라 부르고, 제천에서는 옛 이름 청풍강을 기억해 청풍호라 부른다. 청풍호 물길은 비봉산, 인지산, 금수산 등 제천의 이름난 산을 따라가며, 절벽과 산수가 어우러진 자연경관을 병풍처럼 펼쳐낸다.청풍호를 가로지르며 놓인 ‘옥순대교’와 ‘옥순봉 출렁다리’의 이름은 옥순봉(玉筍峰)에서 나왔다. ‘반듯하게 솟아난 대나무 순과 같다’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학자인 퇴계 이황이 깎아지른 듯한 석벽의 절경에 반해 지은 이름이다. 이황은 옥순봉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기도 했는데, 이는 ‘단양으로 통하는 첫 관문’이라는 뜻이다. 당시 옥순봉은 청풍군에 속했지만, 단양 군수였던 이황은 옥순봉이 단양에 속했으면 했던 것. 지금도 옥순봉은 제천의 10경 중 하나이자, 단양팔경에 포함된다.유람선을 타거나 길이 222m, 너비 1.5m의 옥순봉 출렁다리를 건너면 옥순봉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직접 보게 된다면 단원 김홍도처럼 청풍호와 어우러진 옥순봉의 산세에 감탄할 것이다. 김홍도의 대표작인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의 20폭 가운데 첫 번째 그림, 「옥순봉도(玉筍峯圖)」(보물 제782호)는 바로 이곳 옥순봉의 절경을 그린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