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수옥폭포 물돌이
- 훈격 대상
- 작가 이온종
장엄한 폭포 아래, 황금빛 물돌이
조령산(1,017m) 서쪽 능선에서 계곡물이 흘러내려 ‘연풍새재옛길’ 초입에 있는 20m 높이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암반 가운데로 3단의 폭포수가 반듯한 천연의 계단을 타고 시원스레 쏟아진다. 옥(玉)을 씻는다는 뜻을 가진, 충북 괴산의 수옥폭포이다.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조령을 넘어가던 옛 선비들은 이곳에 들러 지친 발을 쉬었다. 또한 정조의 어진을 그린 공으로 3년간 연풍 현감을 지낸 단원 김홍도 역시 수옥폭포를 사랑하여 즐겨 찾았다. 김홍도와 신윤복을 소재로 했던 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비롯해 『여인천하』, 『다모』, 『왕건』 등 여러 사극 드라마가 여기서 촬영됐다.
폭포가 떨어진 곳은 오랜 세월 물에 패여 깔때기 모양의 작은 소(沼)를 이루었다. 소에서 넘친 물이 넓적한 바위를 타고 흐르는데, 가을이면 그 위에 떨어진 숱한 낙엽들이 폭포가 돌리는 팽이처럼 빙그르르 물살을 따라 돌아간다. 돌고 도는 낙엽이 사진 속에서 황금빛 물결을 이룬다.
자연이 그려내는 이 물돌이 패턴은 볼 때마다 모양과 색이 다르다. 폭포의 수량이 변하고, 낙엽 색깔도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한날한시에 이곳을 찾은 사람들끼리는 같은 무늬를 볼 수 있다. 소중한 사람들과 폭포 소리를 들으며 유일무이한 순간을 즐겨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