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호 일출
- 훈격 입선
- 작가 신영관
우륵의 가야금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파랗다. 잠잠한 수면 위의 일출은 탄금호를 금빛으로 물들이고, 만개를 앞둔 하얀 목련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가야금 명인이었던 우륵도 이 풍광을 바라보며 연주했을까. 꽃 피는 봄에 바라보는 물 위의 일출은 사람들 마음 깊은 곳에 숨은 음악적 감성을 건드린다.
충주시의 중앙탑면과 금가면에 걸쳐 있는 이 호수는 1985년에 충주댐의 보조댐인 조정지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호수이다. 그래서 원래 특별한 명칭이 없었는데 2004년에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탄금호(彈琴湖)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호수 근처에 신라의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탄금대가 있기 때문이다. 산책길에 탄금호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1,400여 년 전의 가야금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탄금호 호반은 무지개길이나 드라이브 도로가 유명한데, 중원체육공원과 야외음악당 역시 휴식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중원체육공원에는 겨울마다 탄금호에 날아오는 철새를 볼 수 있는 탄금호 철새 조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야외음악당에서는 각종 문화공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