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사의 만산홍엽
- 훈격 입선
- 작가 전윤진
소백산 단풍 속의 구인사
좁은 산골짜기를 따라 웅장한 기와를 올린 건물이 길게 이어지며 자리를 잡았다. 단풍이 한창인 산봉우리가 건물 양쪽으로 높이 솟아 있어 마치 절을 호위하는 듯하다. 소백산 연화봉 아래에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들어선 구인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으로 50여 동의 건물이 줄지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찰이다.
대법당에 5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큰 사찰의 역사는 1945년 작은 초암(법당)에서 시작된다. 상월원각 스님은 손수 칡덩굴을 얽어 지은 암자에서 정진한 끝에 깨달음을 얻어 구인사를 창건했다. 지금의 현대식 건물은 1966년에 건립된 것으로, 초암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대법당은 1980년에 5층의 누각 건물로 준공되었다.
현대적 건물 양식과 다층 누각, 코끼리가 기단을 바치고 있는 진신사리탑 등은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드문 이국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구인사의 장엄한 규모와 색다른 분위기에 감탄하고, 거대한 건물보다 한참 더 높게 자란 소백산의 나무를 올려다보며 숙연한 마음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