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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체험장
조정체험장
  • 훈격 입선
  • 작가 홍성철

물살을 가르며 노를 저어보자

“우리는 으레 탑이 있는 언덕에 앉아 한참씩 쉬었다. 다섯 대씩 또는 열 대씩 뗏목은 무리를 지어 내려갔다. 한 뗏목꾼이 목청껏 소리를 뽑으면 다른 뗏목꾼이 받고, 소리는 강과 언덕에 찌렁찌렁 울렸다.”
『답사 여행의 길잡이 12 충북』이라는 책에 충주 출신의 신경림 시인이 회상한 중학 시절의 한 풍경이 담겨 있다. 위에 나오는 탑은 충주의 중앙탑이고, 뗏목이 떠내려가던 강은 지금의 탄금호이다. 과거 뗏목이 오가던 물 위를 지금은 조정 보트가 질주한다. 이곳은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렸던 탄금호의 국제조정경기장이다.
조정은 올림픽 경기를 볼 때가 아니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이다. 하지만 충주에서는 일반인도 조정체험이 가능하다. 긴 보트에 한 줄로 앉아 여럿이 호흡을 맞춰 힘차게 노를 저으면 보트가 물살을 가르고 상쾌한 바람을 일으킨다. 눈으로만 즐기던 호수 위를 빠르게 미끄러지듯 질주한다.
다른 수상 스포츠와 달리 조정 보트는 뒤로 가기 때문에 노 젓는 선수(조수)들은 진행 방향을 보지 못하고 마주 앉은 타수의 안내대로 노를 젓는다. 이렇게 타수와 조수의 호흡이 매우 중요한 만큼 가족이나, 동료들이 함께 체험하면 좋다. 노를 저을 때 손등과 손목은 수평을 이루고 팔이 가슴 아래 높이로 오게 젓는 것만 기억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