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탑 설경
- 훈격 장려
- 작가 이석희
단아하고 위엄 있는 통일신라의 석탑
소복하게 쌓인 흰 눈 위에 남겨진 발자국을 눈으로 따라가면 짙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높은 탑의 윤곽선이 또렷하다. 보통 중앙탑이라 부르는 이 탑의 정식 명칭은 충주 탑평리 7층 석탑(국보 제6호). 통일신라 때 나라의 중앙에 세운 탑이라고 알려져 있다. 탑의 위치를 정하기 위해 남쪽과 북쪽 끝에서 한날한시에 두 사람이 걷기 시작했는데, 마침내 만난 곳이 바로 여기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중앙탑(높이 14.5m)은 통일신라시대 석탑 가운데 가장 높다. 게다가 흙으로 된 높은 단 위에 놓여 있어 중앙탑사적공원 어디에서나 잘 보인다. 중앙탑사적공원은 ‘문화재와 호반 예술의 만남’이라는 테마를 가진 야외 조각 공원으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빈센조』를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갖가지 조명이 켜지는 밤에는 중앙탑사적공원 일대의 분위기가 마법처럼 뒤바뀐다. 빛을 받으며 우뚝 선 중앙탑 역시 단아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정갈하게 만든다. 중앙탑 옆으로 길게 이어진 탄금호 무지개길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야간 관광 100선’ 가운데 한 곳이다. 탄금호 주위를 수놓는 빛의 향연 속에서 낭만적인 산책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