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은행나무길 속으로
은행나무길 속으로
  • 훈격 장려
  • 작가 김진관

노란 은행잎이 흩날리는 길

날씨가 추워지면 초록이던 은행잎이 한 개도 남김없이 샛노랗게 물든다. 은행나무는 단풍이 아름답고 병충해와 오염에 강해 가로수로 많이 심는데, 옥천에도 도심 가까이에서 단풍을 한껏 느낄 만한 장소가 있다. 400m에 달하는 아름다운 은행나무가 심겨 있는 곳. 옥천 시내에서 10분 거리인 옥천읍 서대리 옥천로다.
이곳은 2차선 도로이지만 막다른 길이라서 차량 통행이 적다. 양쪽 길가를 노랗게 물들인 은행나무 속에서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보인다. 도로 가운데 서서 보면 그림 같은 노란빛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바람이 불면 은행잎이 빙그르르 돌며 떨어지거나 여러 방향으로 흩날린다.
인도로 걷다 보면 이색 풍경도 볼 수 있다. 인도 양쪽으로 심긴 나무가 한쪽은 은행나무 한쪽은 단풍나무이기 때문에, 길이 반은 노랗고 반은 빨간 단풍길이다. 그래서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반반 단풍길’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으로 불린다. 가을비가 내리고 나면 바닥에 떨어진 은행잎으로 길에 온통 노란 카펫이 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