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아침
- 훈격 입선
- 작가 김미경
어부가 있는 호수 풍경
물안개 일렁이는 잿빛 바다에 노란 배가 물결도 일으키지 않고 떠 있다.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안개가 아침 풍경을 더욱 고즈넉하게 하고, 차가운 산과 잔잔한 물이 만드는 풍경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이 풍경 속에서 가장 시선이 머무는 곳은 새벽부터 부지런히 배를 타고 작업하러 나온 어부의 모습이다.
대청호는 연간 150만 명이 찾는 이름난 관광지이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에게 대청호는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충청북도에는 바다가 없지만,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호수마다 어부들이 산다. 대청호, 충주호, 괴산호와 금강, 남한강에서 민물고기를 잡는다. 내륙의 한복판인 호수에 던진 그물을 부지런히 끌어 올린다.
가을이면 멋진 단풍나무로 물든 가로수길이 유명한 문의면의 대청호. 산책길, 드라이브 길 모두 다른 곳에 비할 바 없는 훌륭한 풍경이다. 물안개 가득한 아침의 대청호와 어우러진 어부의 뒷모습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