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물길을 따라
- 훈격 입선
- 작가 김승진
절벽에 길을 내어 강물 따라 걷고
단양은 ‘신선이 사는 살기 좋은 고을’로 불린다. 낮에는 강가의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가며 물 위에 비친 산 그림자를, 해 질 녘에는 물 위로 난 길을 걸으며 어스름을 밝히는 조명이 물에 비쳐 흔들리는 모양을 감상한다. 이런 산책이라면 평범한 사람이라도 신선놀음을 즐겼다 할 만하다. 2017년에 개장한 뒤 무려 104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곳, 이곳은 단양강 잔도이다.
단양강 잔도는 상진대교부터 만천하스카이워크까지 가는 1.2km 거리의 산책길이다. 얼핏 보면 산 아래 걷기 편한 길로 보이지만, 중국 장자제 협곡의 잔도처럼 벼랑에 구멍을 내고 길을 선반처럼 달아서 냈다. 이전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강의 암벽을 따라 걸으며 주변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바닥의 물이 훤히 보이는 철망 구간은 온몸의 감각이 깨어나는 듯 짜릿하다.
잔도가 끝나는 곳에는 다시 호반을 따라가는 ‘느림보강물길’이 시작되어 장거리 산책 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되었고, 도담삼봉, 만천하스카이워크와 함께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나란히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