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리
- 훈격 입선
- 작가 변철수
호수에 하늘을 가득 담아
구름에도 이름이 있다. 면사포구름, 새털구름, 양떼구름 등. 저마다 다른 모양의 구름이 모여들어 하늘에 수놓은 이 구름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아마도 보는 이마다 다른 이름을 떠올릴 것이다. 하늘은 구름에 아랑곳없이 한없이 푸르고 맑아, 호수의 물빛도 마치 하늘을 가득 품은 바다처럼 푸르다.
산으로 둘러싸인 충주호는 수량에 따라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이곳은 충주시 살미면 신당리에 있는 무릉리로, 월악산 악어봉의 산자락이 물속에서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는 곳이다. 충주호에 어느 정도 물이 찼을 때 나타나는 풍경이 악어를 닮아 유명한 근처의 지형과는 다른 색다른 멋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