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리 반딧불이
- 훈격 입선
- 작가 이상권
여름밤, 특별한 빛 축제
개똥벌레라고 불리던 시절, 반딧불이는 어디에나 있는 흔한 곤충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서식지에 애써 찾아가지 않으면 볼 수 없다. 여름밤 공기가 선선해지면 돌아다니는 천연기념물! 운문산반딧불이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은, 충북 옥천이다.
5월 말에서 6월 중순 사이, 반딧불이 축제 기간에 옥천 석탄리 안터마을에 찾아가면 고개를 넘어 대청호 습지로 가는 산길에서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사방이 캄캄한 가운데 날아다니거나 풀잎에 앉아 스스로 빛을 내는 반딧불이. 어둠 속에 빛을 뿌리는 반딧불이 떼의 비상은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 감동적이다. 특히 은하수가 흐르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반짝반짝 돌아다니는 반딧불이를 한 장의 사진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은 이 무렵 석탄리에서 밤을 보낸다.
반딧불이가 산다는 것은 그곳의 생태환경 보전 상태가 최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옥천군의 장계리, 석탄리, 연주리를 잇는 총면적 43㎢의 수변구역은 국가생태관광지역이다. 유유히 흘러가는 금강은 사계절 아름답고, 반딧불이의 서식 환경을 마련해 준 대청호 역시 어느 때고 청정한 자연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