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아름다운 사찰, 석종사
- 훈격 입선
- 작가 나기환
석탑이 지킨 사찰 터
충주에서 단풍 명소를 꼽으라면 석종사를 빼놓을 수 없다. 시내에서 가까운 금봉산 자락에 있고, 일대에서 가장 큰 사찰이라서 가을이면 많은 사람이 석종사에 찾아온다. 단풍색이 곱고 예쁜 것은 물론 고즈넉한 경내 분위기가 종교를 떠나, 마음을 경건하게 하고 가을을 온전히 느끼게 해준다.
석종사를 창건한 혜국 스님은 이 절터를 꿈에서 먼저 봤다고 한다. 꿈에 한 노인이 “전생에 살았던 곳도 모르냐?”라고 호통을 치며 작은 석탑이 있는 절터를 보여줬다. 다음 날 무작정 버스를 타고 그곳을 찾아 떠났는데, 우연히 발견한 곳이 바로 봉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금봉산의 죽정사 터였다.
죽정사는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에 의해 폐사되었다는 것 외에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절터 한쪽에 훼손된 3층짜리 석탑이 남아 이곳이 옛 절터였음을 알리고 있었다. 폐사지였던 이곳에 2006년 석종사(釋宗寺)가 건립되었고, 오랜 시간 다시 가람이 세워질 날을 기다린 석탑은 5층 석탑으로 복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