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 명소 건지마을
- 훈격 입선
- 작가 김영수
빛, 구름, 물이 그리는 수채화
남한강 물줄기가 좌우로 굽이치며 충주호로 흘러 내려간다. 충북선 열차는 철교를 따라 강을 가로지른다. 저녁노을이 강물에 반사되어 붉은빛으로 물든다. 강물, 기차 그리고 노을!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이 펼쳐지는 이곳은,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에게도 생소할 수 있는 충주의 건지마을이다.
확 트인 시야에 물이 흘러가는 풍광은 낮에 봐도 가슴이 뻥 뚫리지만,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저녁노을이야말로 건지마을의 명물이다. 초록으로 둘러싸인 소박한 마을을 긴긴 세월 흘러가는 남한강, 그 끝에 떨어지는 찬란하게 붉은 해. 이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 위해 많은 사진작가가 이곳을 찾는다.
건지마을의 노을은 어느 때라도 아름답지만, 3월 중순과 9월 중순 무렵의 노을을 본 사람들은 더욱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 시기에는 낙조가 물 위로 비쳐 노을이 물속으로 흘러드는 듯한 풍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S자 모양의 강물이 노을빛을 그대로 비춰내며 반짝이는 모습, 강물 빛과 하늘빛이 하나로 통하는 자연의 예술을 꼭 한번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