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아름다운 도담삼봉
- 훈격 입선
- 작가 김승진
강 가운데 솟은 세 봉우리
바람이 잠든 듯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에 장군봉을 중심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았다. 잔잔한 물결은 삼봉을 거울처럼 비추고, 이제 막 떠오르는 아침 해의 붉은 빛도 담았다. 강 가운데 자리한 봉우리의 모습이 기이하고 아름다워 단양팔경 중에서도 으뜸인 도담삼봉의 아침 풍경이다.
도담삼봉을 바라보고 있으면 누구나 정도전을 떠올린다. 이 봉우리는 정선군 삼봉산에서 홍수 때 떠내려온 것이니 세금을 내라고 하자, 어린 정도전이 그러면 도로 가져가라는 지혜로운 답변을 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하지만 이 대답과는 달리 정도전은 호를 삼봉으로 지을 만큼 도담삼봉을 사랑했다.
정도전 말고도 도담삼봉의 매력에 빠진 역사 속 인물은 여럿이 있다.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은 도담삼봉을 화폭에 담았고, 추사 김정희는 이 풍경에 반해 시를 지었다. 특히 단양 군수를 지냈던 퇴계 이황은 바로 도담삼봉을 단양팔경의 제1경으로 꼽은 사람이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 별빛 달빛 아래 금빛 파도 너울지더라”는 그의 시구를 보니 도담삼봉의 저녁 풍경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