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의 가을
- 훈격 입선
- 작가 이상운
산꼭대기에서 하늘을 날다
멀리 운무를 허리띠처럼 두른 높은 산들이 보인다. 강을 앞에 두고 산자락 끝에 들어선 단양 시가지를 남한강이 휘돌아 흐르며 포근히 감싼다. 명품 호반 관광도시 단양에는 볼거리, 먹거리도 많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단양은 패러글라이딩의 성지로 꼽힌다.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과 색색으로 물든 양방산의 풍경을 눈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하늘로 떠올라 날아다니는 것이다.
소백산과 월악산 사이에 양방산(664m)이 있다. 1993년, 단양군은 양방산 정상에 정식 활공장을 만들었다. 그 이전부터 양방산은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었다. 날씨 변화도 심하지 않은 데다 비 오는 날이 적고, 활공장 양쪽에서 모두 이륙이 가능해, 기후와 지형 모두 비행에 알맞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단양 군수 배 전국 행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대회를 포함한 각종 대회가 이곳에서 열린다.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예전에 비해 요즘은 장비가 좋아지고 안전성이 높아져 전문가와 함께하는 2인 동반 패러글라이딩 프로그램이 많다. 체험 비행은 비교적 간단한 설명을 듣고 바로 참여할 수 있다. 한 번쯤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단양에서 현실로 만들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