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탕 속의 고니
- 훈격 입선
- 작가 이석희
충주호의 귀한 손님
충주호는 여러 종류의 겨울 철새들이 머물다 가는 곳이다. 천연기념물 201호인 고니도 충주호에서 겨울을 난다. 겨울 진객, 즉 귀한 손님으로 불리는 고니는 원래 북극지방 삼림에서 번식하고 생활하다가 겨울이 되면 우리나라에 찾아온다. 그래서 고니들에게 충주호는 시베리아보다 따뜻한 곳이다. 물안개가 올라오는 시기에 노을과 어우러진 충주호는 마치 고니들의 온천욕장처럼 보인다.
한가롭게 물놀이를 하는 듯 보이는 고니는 사실 끝없이 발을 움직여 헤엄치며 물밑에서 수초를 찾아 먹느라 바쁘다. 그래도 우리 눈에는 물속으로 긴 목을 숙였다가 하늘로 치켜드는 몸짓이 우아하기만 하다. 고니처럼 물 위에서 충주호를 감상하고 싶다면,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다. 충주호에는 총 5개의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충주나루, 월악나루, 청풍나루, 장회나루, 단양 나루다. 충주호 관광선을 타면 호반의 정취를 느끼며 인근의 명소를 구경할 수 있다.
충주, 단양, 제천에 걸쳐 있는 충주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단양팔경, 월악산국립공원, 고수동굴, 노동동굴, 송계계곡, 수안보온천, 청풍문화재단지, 구인사 등이 모두 충주호 근처 관광지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이면, 고니들이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 전에 충주호에서 그 우아한 날갯짓을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