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발재의 가을
- 훈격 입선
- 작가
고개를 넘어가는 단풍길
내리막길 도로가 마치 풀어 놓은 리본 끈처럼 구불구불 이어지며 우거진 숲을 통과한다. 도롯가의 붉은 단풍도 도로를 따라 물결치는 듯하다. 단양 가곡면 보발리와 영춘면 백자리를 잇는 고갯길, 구인사 가는 길에 만나는 3㎞의 보발재는 원래 험준하기로 이름난 고개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름다운 풍경과 울긋불긋한 오색단풍으로 더욱 유명하다.
소백산 자락 해발 540m에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보발재의 기이한 도로 풍경과 숲 전경은 많은 사진작가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것은 물론 자전거나 바이크 동호회 회원들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다. 굽이굽이 이어진 도로에 점점 짧아지는 커브 구간이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기 때문.
온 산이 물드는 단풍철이면 도로변이 온통 붉게 물들어 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꼬부랑길은 차량의 속도를 낼 수 없어서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을 천천히 즐기기에 제격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소백산 자락길 6코스가 연결돼 있어 힐링 코스로도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