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기운 품은 천년 고찰
충북 영동군 백화산 자락에 위치한 반야사는 사찰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보물 제1371호인 반야사 삼층석탑을 보유한 유서 깊은 절이다. 이곳에 호랑이는 어디 숨어있을까? 대웅전 앞마당에서 바라보면 뒤편으로 꼬리를 멋지게 세운 호랑이 형상이 보이는데 산꼭대기 절벽에서 떨어져 내린 돌멩이가 쌓여서 생긴 것이라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기지개를 쭉 펴는 것 같기도 하고 도약하기 전에 숨을 고르는 것 같기도 한 백화산 호랑이를 바라보며, 이루고 싶었던 목표를 꼭 이루는 올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여유롭고 편안한 휴식 공간
용두공원은 지역 주민의 힐링을 위한 장소이면서, 영동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 기차 시간까지 시간을 보내기도 좋은 곳이다. 용두공원 곳곳에는 조각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는데 특히 영동 화합의 탑 옆에서 산책하는 듯한 호랑이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두 마리 호랑이의 느긋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바쁜 일상이지만 마음의 여유를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해돋이 명소로도 손에 꼽히는 곳이라, 호랑이 기운도 얻고 새해 첫 태양을 맞이하면 더할 나위 없겠다.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는 인공 동굴
활옥동굴은 연중 평균 13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투명 카약을 비롯하여 광산 시절을 재현해 놓은 전시장과 문화공간, 와인 저장고, 산책로 등이 있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보트 타러 가는 길, 미지의 산책로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포효하는 듯한 야생 호랑이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어두운 동굴을 환하게 밝히는 호랑이의 모습처럼, 2022년 우리의 삶이 밝게 빛나기를 바란다.

호랑이 기운을 품은 상당산성의 서문
상당산성은 어린이회관, 동물원과 가까워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인기가 많고, 상당산의 능선을 따라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청주시 전경을 내려다보며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발걸음이 조금 무거워질 때쯤 서문인 미호문과 마주하게 된다. 미호문은 호랑이가 뛰기 전 움츠린 모양의 땅 위에 세워졌는데, 특히 호랑이의 목 부분에 성문을 세워 호랑이 기운을 가두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면, 힘이 불끈 솟으며 다시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산성길을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호랑이 기운도 얻어가니 일거양득임은 틀림없다.

그림과 함께 하는 정겨운 골목 여행
수암골은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는 조용한 동네이면서, 감각적인 가게들과 아기자기한 벽화들로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오면, 여느 관광지와 달리 고향에 온 듯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받곤 한다. 수암골에는 어떤 호랑이가 숨어있을까? 바로 벽 속에 숨어있다. 골목 입구에 민화풍의 호랑이 한 마리가 크게 그려져 있는데, 범 무늬가 아닌 꽃으로 수를 놓은 듯한 호랑이의 모습은 어쩐지 수줍어 보이기도 하고 참으로 인자해 보인다. 골목길을 지키는 호랑이가 이렇게 무섭지 않아도 되나 싶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때로는 더 힘이 있는 법. 수암골 호랑이처럼 올해는 따뜻한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가 커졌으면 좋겠다.